윤종명 의원님 발언대로 나오셔서 질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종명 의원 더불어민주당 동구 제3선거구 가양1·2동, 성남동, 용전동을 지역구로 하는 윤종명 의원입니다.
존경하는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허태정 시장님과 설동호 교육감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연초부터 지난 수개월간 전 세계인을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며 바이러스의 확산 방지를 위해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인류의 역사상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사태가 완전히 진정되어 시민들의 삶이 다시 온전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존경하는 의장님과 동료의원 여러분들은 물론 대전광역시 공직자 여러분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 나간다면 이 위기는 반드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동안 우리 시는 코로나19의 방역에 모범적으로 대응을 해왔던 만큼 이제부터는 코로나가 진정세에 접어드는 시기에 맞춰 우리 시 발전과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위한 일들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얼어붙어 있는 관광시장이 풀릴 시점을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문화재를 활용한 관광 및 지역 활성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문화재는 선조들이 남겨준 정신적 자산이기도 하지만 관광학적으로는 교육적이면서도 감성적 매력을 지닌 자산입니다.
최근 세계적인 유명 관광도시들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문화재와 문화유산의 활용은 적극적 개념의 보존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문화유산의 바람직한 보존을 위한 중심과제로 문화재와 문화유산의 적절한 활용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문화재청에서도 문화유산의 활용은 문화재를 단순히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지닌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나 기능 또는 능력을 살려 지속가능하게 이용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문화관광사업 측면에서 활용가치가 높은 사업들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시도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문화재활용 관광콘텐츠의 발굴과 활용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여러분,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대전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첨단과학과 유서 깊은 선비문화의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대전을 신흥 근대도시로만 인식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이것은 조선시대 대전의 선비와 선비문화가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데서 온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대전이 조선시대 각 시대의 역사문화를 대표할 기라성 같은 인물이 배출된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잘 드러내지 못했던 회덕 선비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이 지닌 출중한 선비문화의 전통콘텐츠는 관광은 물론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는 중요한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전의 정체성 정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대전은 영남학파와 함께 조선시대 유학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던 기호학파 호서사림의 요람으로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선생을 비롯한 많은 유학자를 배출한 지역입니다.
덕분에 남간정사나 동춘당을 비롯해서 숭현서원, 회덕향교, 쌍청당, 송애당, 삼매당, 박팽년 유허비 등 귀중한 문화유산들이 잘 남아 있는 그야말로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이며 이들이 주역이 된 유허비, 서원, 사우, 향교, 서당, 별당, 종택 등 조선시대 문화유산의 정수를 보여주는 요소들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파생되는 유교문화의 스토리텔링 요소는 실로 무궁무진합니다.
일명 회덕 선비문화유산으로 불리는 전통문화유적은 대개 유성 원촌동으로부터 대덕구를 지나 가양동 일원까지 하나의 벨트를 이루며 연계되어 있어 인접성이 매우 좋습니다.
저는 이것을 대전 방문의 해 2년 차를 맞은 대전시가 적극 활용해야 할 문화관광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자료를 보며)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옛 회덕 중심부에 남아있는 선비문화유적은 대개 조선시대의 서원, 사우와 서당, 양반가의 한옥과 별당, 유허비와 불망비, 삼강마을과 삼강정려, 사대부 묘역 등 다양합니다.
그동안 우리 시에서도 동춘당이나 남간정사 인근을 공원으로 조성하기도 하고 일명 선비문화로 불리는 유교문화유산을 관광벨트로 연결하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수한 문화유산콘텐츠를 지역발전에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일에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우리 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재를 활용하는 방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지난해 11월 정책토론회를 통해 확신을 얻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의 의견 중에는 조선후기 선비들의 학맥 중 큰 줄기를 차지했던 사계 김장생,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로 이어지는 대전 회덕에서 충남 연산 간의 기호학파의 학맥상 연원을 찾아가는 대전선비문화유적 관광벨트 답사 프로그램 제안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 제안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문화유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회덕 선비문화유산을 연계한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관광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큰 틀에서는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개발과 하드웨어 확충을 병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먼저,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개발 측면에서 동구, 대덕구에 위치한 선비문화유산의 연계 활용을 통한 관광투어코스, 가칭 선비문화유적 관광벨트의 조성과 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역사문화의 품격을 지닌 도시 이미지를 부각시키기에 적합한 문화콘텐츠라 생각합니다.
테마관광 성격을 강화하고 인문학적 해석을 가미하여 고급 선비문화 답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활용한다면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기반시설의 확충이 필요한데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가칭 양반마을테마관을 조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것은 조선시대를 중심으로 한 선조들의 삶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주제관과 체험관, 연구원 등을 조성하는 일을 골자로 하는 것입니다.
현재 우암사적공원 옆에는 더퍼리 근린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바로 이곳 부지가 테마관 조성에 최적지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자료를 보며)
지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이곳은 여러 가지로 우수한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대전IC 및 판암IC와 인접 지역에 위치한데다 용수골∼남간정사 간 용수골 터널 개통으로 동춘당∼남간정사∼이사동 민속마을을 연결하는 지역 간의 연결성이 개선되어 접근성이 향상되었다는 점도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외곽도로와 연결한 부지에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편리하게 주차장 진입을 할 수 있게 되어 방문객 확보에도 우수한 조건을 갖추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근 대전대, 우송대, 보건대, 폴리텍대학의 대학로 연장을 통한 젊은 세대 유치도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대체적으로 젊은 세대들은 전통문화와 선비문화를 옛것으로만 여기고 가까이 하기를 원치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이 양반마을테마관광지로 개발이 된다면 20∼30대 젊은 세대의 방문이 늘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저는 이 사업을 통해 여러 가지 기대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우선 대전 방문의 해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문화관광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관광 활성화는 물론 도시브랜드의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해 볼 수 있는 효과라고 판단이 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업은 우리 시의 숙원 사업인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국비공모사업 유치를 통해 양반마을테마파크로 확대 조성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습니다.
바로 문화재의 정비와 복원입니다.
(사진자료를 보며)
지금 보시는 곳은 박팽년 유허비입니다.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으로 불리는 것은 조선시대 각 시대의 역사문화를 대표할 기라성 같은 인물이 배출되었기 때문인데 그 시작은 15세기 사육신의 주역 박팽년부터라 할 수 있습니다.
박팽년 유허비는 1668년 지방의 유림들이 그가 살았던 옛터에 세운 빗돌이며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썼다고 합니다.
이때는 박팽년이 아직 사면되지 않은 때였지만 이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박팽년의 유허비를 세울 정도로 당시 선비들의 기상과 산림의 위세를 짐작하게 해주는 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재 박팽년 유허비를 찾아가 보면 그 비가 담을 친 넓은 부지의 한 구석에 외롭게 서 있어서 처량하기 그지없습니다.
비문에 의하면 이곳에는 작은 연못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학자들이 수없이 제안을 했으나 아직 그 처량함을 벗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며 현판 복원과 작은 사당을 건립하여 복원하자는 제안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는 이에 대한 복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이 자리에 작은 연못을 파고 그 옆에 작은 정자라도 하나 세워서 지나는 사람들이 ‘아, 저것이 바로 그 절의의 인물 박팽년이 살던 곳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와 같은 복원은 고사하고 그나마 남아있는 유허비조차 담장으로 둘러쳐져 있어 쉽게 접근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박팽년 유허비에 있어 무엇보다도 더 심각한 문제는 쓰레기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같이 인근 주민들이 버린 것으로 판단되는 일상의 쓰레기들로 마치 이곳이 쓰레기 집합처 같은 모습이 형성되어 있는 모습은 충격스럽기까지 합니다.
인근의 삼매당도 시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의 접근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관리인의 가옥이 자리하고 철재 담장으로 둘러있어 접근이 쉽지 않은 문제는 그동안 여러 차례 지적되어 왔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구 정다운복지관 쪽에서 일부의 땅을 매입하여 진입로를 확보한다면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허태정 시장님!
조금 전에 제안한 선비문화유적 관광벨트의 조성과 전통문화 스토리텔링 투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박팽년 유허비와 삼매당을 정비하는 일이 매우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시장님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모두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문화유적의 대중화와 관광개발과의 연계는 정부가 선도하는 경향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방자치의 정착과 발전 추세와도 관련이 깊어지고 있고요.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적극 발굴하고 개발해 내야 할 대전을 대표할 문화콘텐츠 가운데 전통문화시대의 상징적 요소는 단연코 문화유산관광과 관련지어 보면 그것이 곧 문화유적이라는 점은 공감하실 것입니다.
저는 오늘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하여 고급 문화유산 유교문화 답사 프로그램 제안으로 양반마을 조성을 제안합니다.
양반마을이라는 이름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유교문화유적은 대개 선비문화유적으로 대표되지만 그중에는 양반문화가 주류를 이룬 양반마을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이는 선비문화, 뿌리마을, 민속마을, 유생마을 등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과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해학적인 측면의 접근으로 마당극 등 창작극을 개발하면 인기와 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고 무엇보다도 국비 확보를 위한 사업에 영남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름이란 점에서도 적극 채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가 하면 선비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영남학파는 그동안 1조 원이 넘는 예산을 유치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뒤늦게나마 2016년 시작된 충청유교문화권 광역관광개발사업을 통해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기호학파에 지원이 되고는 있지만 대부분 논산을 중심으로 한 충남지역에 치우쳐 있고 대전에 돌아온 투자금은 관광개발사업의 9.23%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양반마을콘텐츠를 잘 살려 선비문화와 차별화를 이루고 현재 조성 중인 회덕 유생고을과 이사동지구 문화체험관, 남간정사, 양반마을체험관 등 각각의 특색을 잘 살려 운영한다면 원도심 도시재생은 물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하는데, 이에 대해 허태정 시장님께서 적극 공감해 주시길 바라면서 오늘 제가 드린 제안에 대해 소신 있는 답변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이만 시정질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